신앙 에세이
GRACE CHURCH — 흔한 고민 No. 12

죽음과 그 이후에
대한 두려움

언젠가 마주할 그 순간을, 지금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글 · 박동준 목사  |  기독교한국침례회 은혜교회

건강검진 결과를 기다리는 며칠, 가까운 이의 부고를 들은 밤, 문득 자신의 나이를 세어보게 되는 순간. 죽음은 평소에는 멀리 있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아주 가까이 다가와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신앙이 있어도 이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성경은 죽음을 가볍게 다루지 않습니다. 죽음은 본래 하나님이 의도하신 것이 아니라, 죄로 인해 세상에 들어온 침입자입니다(로마서 5:12). 그러니 죽음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슬픔은 신앙의 부족이 아니라, 아직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세상에 대한 정직한 반응입니다. 예수님도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우셨습니다(요한복음 11:35).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고린도전서 15:55

그러나 성경은 죽음을 끝이 아니라 이미 패배한 원수로 선언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단순한 위로의 이야기가 아니라, 죽음의 권세가 이미 깨졌다는 역사적 사건입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죽음은 소멸이 아니라 통로입니다.

"죽음은 존재의 끝이 아니라,
더 온전한 만남으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이 확신이 죽음에 대한 슬픔을 완전히 없애주지는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여전히 아픕니다. 하지만 그 슬픔은 소망 없는 슬픔과는 다릅니다(데살로니가전서 4:13).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을 알기에, 지금의 이별을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라 잠시의 헤어짐으로 견딜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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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법

두려움을 부정하지 않기. 신앙이 있어도 두려울 수 있습니다. 그 두려움을 하나님께 정직하게 아뢰세요.

오늘을 소중히 살기. 죽음을 직면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지금 이 순간의 삶을 더 깊이 살아가게 합니다.

부활의 소망을 되새기기. 장례와 이별의 자리에서도, 부활절 아침의 소망을 기억하며 슬픔 속에 희망을 함께 두세요.

죽음은 여전히 낯설고 두렵지만, 그 문 너머에는 이미 승리하신 그리스도가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 사실 하나가, 오늘의 두려움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해도 끝까지 붙들 수 있는 소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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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한국침례회 은혜교회 · 담임목사 박동준